[점프볼=전주/김용호 기자] 김상규가 KCC의 필수 전력이 되어가고 있다.
전주 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2-74로 이겼다. 1,2차전을 휩쓴 KCC는 시리즈 균형을 급격히 기울이며 인천으로 향하게 됐다.
4강 시리즈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KCC는 정규리그 MVP 송교창을 공백을 메우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그리고 그 과제를 해결한 키플레이어는 김상규였다. 1차전에서 7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던 그는 이날도 10득점 5리바운드 1스틸로 승리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상규는 “전자랜드가 2차전에는 타이트하게 나올 거라 예상했고, 전반에 우리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3쿼터부터 우리의 모습이 잘 나오면서 경기가 풀렸다”라며 2차전을 돌아봤다.
김상규에게 전자랜드는 친정이다. 그는 2012-2013시즌 1라운드 9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 6시즌을 소화한 뒤 첫 FA 자격을 얻었고, 울산 현대모비스를 거쳐 지금의 KCC에 안착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전자랜드가 김상규는 익숙하다.
친정과의 맞대결을 돌아본 김상규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알고 있는 건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오늘은 (정)효근이보다 (이)대헌이에게 초점을 두고 있었다. 근데 대헌이가 워낙 포스트 기술이 좋다 보니 많이 힘들긴 했다”라고 말했다.
김상규는 올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KCC에 합류한 이후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9분 41초 출전에 그쳤다. 그런데 4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는 평균 28분 56초를 소화했다. 송교창의 부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30분 이상을 소화해야한다는 전창진 감독의 주문에 김상규는 오케이를 외쳤다.
“감독님이 30분을 뛰어줘야 한다고 하셔서 나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봤다”라며 말을 이어간 김상규는 “이렇게 30분씩 뛰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직까지 힘이 들긴 하지만, 코트 위에 서있을 때가 행복한 것 같다”라며 급작스레 찾아온 기회를 소중히 여겼다.
김상규가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30분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전창진 감독의 출전 사인이 떨어지기까지 적응을 도왔던 팀 동료들의 공도 있었다. 이에 김상규는 “동료들이 조급해하지 말고 몸부터 잘 만들라고 격려해줬다. 특히, 주장인 (이)정현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라며 팀에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김상규는 “인천에서의 3차전이 플레이오프 첫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나서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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