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택배사-택배기사 갈등에 소비자만 피해

CJ대한통운 일부 택배기사 ‘수수료 인상 요구’ 파업 장기화… 남구·북구지역 일부 배송 지연

울산 CJ대한통운 소속 일부 택배기사들이 택배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며 일주일 가까이 파업을 지속해 배송 지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전국택배노동조합 울산지부에 따르면 울산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15일께 파업에 돌입해 택배 운송을 멈췄다.

이들은 울산지역 한 대리점 소장이 택배 수수료 인상 관련 합의를 하고도 이를 파기했다며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해당 대리점은 10여년 동안 수수료가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 택배비가 인상됐음에도 택배기사 수수료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올해 초 대리점 소장과 수수료 인상 합의를 했는데 소장이 합의사항을 두번이나 일방적으로 파기해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택배 기사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남구와 북구 일부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장기간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자 고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로 인해 택배 파업 사태를 겪은지 한달도 되지 않아 또 다시 이어진 파업으로 인한 배송 지연에 고객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택배 이용객은 “택배를 시켰는데 일주일 넘게 오지 않아 확인하니 택배기사들이 파업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파업이 끝난 줄 알았는데 한달도 안돼서 또 다시 파업을 한다니 당황스럽다”며 “택배사와 택배기사들간 문제가 있어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에 따른 피해를 소비자만 감수해야 하나. 소비자들은 도대체 어디서 보상을 받으란 소리냐”고 토로했다.

한편 CJ대한통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울산지사와 해당 대리점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았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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