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울산 왕조위해 ‘싹’ 갈아 엎는다 : 네이트 스포츠

2025년도 울산 왕조위해 ‘싹’ 갈아 엎는다 : 네이트 스포츠

울산 주민규.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HD는 지난해 창단 첫 3연패를 이루면서 새 왕조를 열었다. 울산의 승승장구는 라이벌인 전북 현대가 강등 위기를 겪으며 더욱 빛났다.

그런데 울산은 새해를 앞두고 선수단 변화를 꾀하고 있다. 왕조 수성을 위해 기존 주축 선수를 붙잡는 게 아니라 ‘리빌딩’에 아까운 겨울나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울산 공격을 책임졌던 골잡이 주민규(35)의 대전 하나시티즌 이적이 임박한 게 대표적이다.

울산 구단의 한 관계자는 1일 기자와 통화에서 “주민규의 이적이 추진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민규는 우리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지만 선수단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수에게 긍정적인 제안이 들어왔기에 막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민규는 30대 중반의 많은 나이에도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그는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생애 첫 득점왕(22골)에 오른 뒤 2022년(17골)과 2023년(17골)까지 매년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골로 주춤했지만 기량 면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이 주민규의 이적을 허락한 것은 상황이 비슷한 베테랑들이 선수단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울산은 2005년 두 번째 K리그1 우승 이후 2022년 세 번째 별을 달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젊은 선수의 육성보다 즉시 전력감인 베테랑을 선호하는 기조가 강한 배경이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지난해에는 30대 중반인 정우영과 황석호, 김민우 등을 새롭게 영입해 베스트 일레븐의 대부분이 30대로 꾸려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다행히 울산은 목표대로 K리그1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그 여파도 여실히 확인됐다. 1주일에 1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와 달리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선 개막 5연패를 당하는 등 한계를 노출한 것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지금이라도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가 주민규를 포함해 수비수 임종은과 골키퍼 조수혁, 미드필더 아타루 등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이다. 올해 울산에 남은 베테랑 선수들도 계약 기간이 끝난다면 떠날 가능성이 높다.

울산은 대신 20대 중반의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입혔다. 광주FC의 젊은 스트라이커 허율(24)과 측면 공격수 이희균(27), 폴란드 1부리그에서 뛰던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진현(28)의 입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또 지난해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였던 전남 드래곤즈 미드필더 윤재석(22)까지 합류하면서 20대 선수들로 팀을 새롭게 꾸미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밖에 울산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은 선수단에 변화가 많은 만큼 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시작되는 전지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단보다 빠른 2일 현지에 도착해 새로운 역할과 전술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올해 우리 선수단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서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새롭게 팀을 만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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