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제14회 다문화 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에 출품한 UCC 작품. 천상고등학교 제공. |
[울산저널]정승현 기자=인간극장을 패러디한 ‘다큐 미니시리즈 난민극장’에는 천상고등학교에 전학온 난민 수호와 그를 경계하는 한국 학생 유정이 등장한다. 유정은 수호에게 한국에 왔으면 한국 사람처럼 행동하라고 쏘아붙인다. 그 말에 상처 입은 수호. 유정은 다문화 교육 수업을 듣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 수호에게 사과하기 위해 초코파이를 들고 가는데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수호에게 돼지고기가 들어간 초코파이는 독이 된다. 서로 오해가 쌓이지만, 유정은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사과하고 수호는 유정과 화해한다.
이는 천상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제14회 다문화 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에 출품한 UCC 작품 내용이다. 천상고등학교 이은지, 한효림, 강수연, 박정인, 정주현, 김민서, 신유정, 김수호 학생은 ‘다큐 미니시리즈 난민극장’을 제작해 다문화 인식개선 부문(UCC)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들은 각각 총감독, 작가, 촬영감독, 소품과 조명, 분장, 배우를 맡아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영상 속에 담았다. 이은지 학생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난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선미 지도 교사는 다문화 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다문화 실천 사례(교육 자료)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박 교사는 ‘난민, with you 프로젝트’를 기획해 문화 다양성 존중을 위한 공익광고 프로젝트 10차시 수업을 진행했다. 계기는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의 소식이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의 자녀 소식을 들은 후 동구와 거리가 있지만, 천상고등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조금이나마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며 “10명의 선생님이 모여 동화책, 이슬람 역사 공부, 할랄 음식 시식, 강연 등을 통해 차근차근 난민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콩고 출신 예능인 남매 조나단과 패트리샤의 인터뷰 영상을 엮어 학습지를 만들고 이슬람 여성 수영복인 브루키니 금지 논란과 관련해 논리적으로 글을 써보는 시간을 만들었다. 또 1학년 320여 명의 학생과 공익광고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한 명의 낙오 없이 난민 인식개선 공익광고 40편을 모두 완성해냈다.
난민 공익광고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한 기획팀 유온누리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난민뿐 아니라 인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단지 종교가 다르고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 속에서 가족을 잃을지 모르는 두려움을 겪고, 전혀 다른 문화권의 나라로 피난 와서 또 다른 두려움을 겪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에 서로의 문화를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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