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야정치권에서는 유독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 때문에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군 ‘돌려막기’에 급급하다.”
20대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대선후보 선대위를 마무리 하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이러한 비판여론이 나오고 있다.
울산은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뒤에도 역대 정권 가운데 법에 정해진 ‘국무위원’(장관)은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6명인 현실에서 유력한 원외인사 또는 산업수도라는 특수성에 맞춰 유력 CEO의 추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치권에선 아예 관심조차 없는 실정이다. 연장선에서 총선 또는 지방선거 때마다 인재고갈 현상으로 과거인물로 ‘후보군 돌려막기’에 급급하다는 비판 여론도 높다.
정치권에선 통상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중앙선대위에 직접 참여한 인사들이 검증을 통해 새정권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20대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선후보와 직접 스킨십을 통해 당선시 정권인수위외 국무위원 후보군은 물론 청와대에 포진할 수 있는 가용인재는 사실상 전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중앙선대위와 국민의힘 윤석열 중앙선대위 등에 따르면 공히 울산출신 ‘원외 고위직’은 한사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지도부가 이상헌 시당위원장을 중앙선대위 요직에 배치를 검토했으나, 정작 이 위원장이 고사하는 바람에 울산시당 선대위원장 역할만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지역 여권 원외의 전문분야 인사는 중앙선대위 참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중앙선대위에 참여한 고위인사는 김기현(남을)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 1명에다, 이채익(남갑)의원이 직능 분야인 종교특보단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 원외 유력인사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당내 대선후보 경선당시엔 윤석열 캠프에 경제특보 겸 울산 선대위원장으로 박대동 전 의원 등이 포진됐으나, 차기 시장출마 등의 이유로 중앙선대위 참여는 하지 못했다. 다만, 30대 청년으로 장능인(34) 울산대 겸임교수는 자신의 ‘정치적 연줄’을 통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청년보좌역으로, 울산시당 (청년)미래세대 위원장인 강호진(34)씨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청년보좌역으로 각각 기용된 것으로 되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출신 현역의원 가운데 고위직과 핵심당직자, 국회 상임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인재추천엔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때문에 지방선거 때만 되면 시장후보는 물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후보까지도 ‘돌려막기’에 급급하는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인근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은 물론 충청, 강원 등에선 지역출신 현역의원들의 추천으로 원외 유력인사들이 중앙선대위에 참여해 전방위 활동을 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