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영길 울산중구청장 “재해 예방사업 총력 기울일 것” : 네이트 뉴스

[신년인터뷰] 김영길 울산중구청장 “재해 예방사업 총력 기울일 것” : 네이트 뉴스

[인터뷰]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2024.1.2/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자연재난으로부터 구민의 안전이 최우선 되도록 재해예방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2일 밝혔다.

김 청장은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태화배수장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연말 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까지 완공되면 태화시장 일원의 침수 위험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영길 청장과의 일문일답.

-2024년 한 해의 구정 성과는.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한 결과 2024년 한 해 크고 의미 있는 성과들을 이뤄낼 수 있었다. 정부의 긴축재정과 세수 감소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3232억원의 보조금을 확보했고,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예산 규모가 1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2년 연속 예산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원전 인근 주민들을 위한 방사능 안전 예산 확보다. 이는 전국 원전 인근 지역 동맹 활동의 결과로, 지난해 2월 지방재정법이 개정돼 이를 통해 중구도 매년 약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2026년 새울원전 3·4호기 완공 이후에는 약 25억원의 추가 세수 확보가 기대된다.

-중구가 조속히 해결해야 할 현안 사업은.

▶지방소멸 시대에 도시에 인구가 줄면 희망이 없다. 중구도 2015년 24만4000명을 정점으로 20만5000명까지 인구가 급감했지만 최근 센트리지 아파트 입주로 인구가 늘어나는 시대를 맞이했다. 여기에 센트리지 인근의 B-04 지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단일 재개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약 4000세대 10만평 규모로 개발될 예정으로 지난해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되면 중구의 인구 유입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의 활성화로 경제적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한민국에는 7곳의 중구가 있는데 대부분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울산 중구는 인구도 늘고, 유일하게 예산도 대폭 증가했다. 그 이유는 중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활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선 울산의 맨발 걷기 붐을 일으킨 황방산이 대표적이다. 산 자체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꾸밀 이유가 별로 없었고, 적은 예산으로 황토길을 정비해 한 해 100만명의 많은 사람이 찾아올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로 각광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종갓집 도서관이 개관했다. 기존에 교육청에서 위탁 운영하던 가장 큰 공공도서관인 중부도서관이 있었다. 그러나 학교 교육 중심으로 운영돼 평생교육과 문화활동을 위한 대표도서관이 필요했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고,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종갓집 도서관 개관 이후 한 달 만에 7만여 명이 방문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근 국가사적인 병영성 남문터가 발견됐는데.

▶그동안 정비 위주로 사업이 진행됐던 병영성은 이제 복원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얼마전 병영성 남문터 발견으로 4대문이 모두 확인돼 복원의 시대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병영성은 국가사적이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면 전액 국‧시비를 확보해야 한다. 비즈니스 구청장을 자처하며 국회와 중앙부처를 바쁘게 오간 결과, 2년 동안 역대 최고 예산인 98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확보한 예산으로 지난해부터 동문지와 북문지 정비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올해는 4대문 중 처음으로 문루를 복원하는 서문 복원 공사를 추진한다. 성문과 누각, 옹성을 갖춘 명실상부 울산지역 대표 문화유산인 병영성의 역사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추진할 역점사업은.

▶국내 최초 도심 휴양림인 입화산 휴양림을 울산 최고, 전국 최고의 시설로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조성된 별뜨락야영장과 유아숲체험원도 인기가 많지만 올해는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놀이뜰 공원을 6월 준공하고 체류형 숙박시설도 올 4월에 착공해 입화산을 말 그대로 아이들도, 어른들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

또 자연재난으로부터 구민의 안전이 최우선 되도록 재해예방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대한민국 지자체 중 8개 배수장을 갖춘 도시는 많지 않다. 중구는 두 개의 하천을 끼고 있어 폭우에 취약하며 태화시장 일대는 침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태화배수장 공사를 6월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재개해 완료 시 태화시장 일원의 침수 위험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가 추진 중인 태화강 스카이워크와 2028년 개최될 국제정원박람회에 대비해 태화강 국가정원 및 태화시장 주변에 공영주차장을 신속히 조성해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중구 관광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

-새해를 맞아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2025년은 구정 비전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종갓집 중구의 위상과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이제 중구에 밝은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변화와 도약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사랑하는 시민 그리고 구민 여러분들께서 중구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 지켜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요즘 제가 자주 하는 말씀이 있다. ‘사랑하면 보인다’. 부모를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듯 우리 중구를 봐 달라. 그러면 중구의 더 많은 모습이 보이고, 더욱 사랑스러운 도시로 느껴질 것이다. 2025년은 21만 종갓집 중구민 모두가 희망의 노래를 함께 합창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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