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전, 25일 오후 7시20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AFC 아시안컵 8강전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23.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통산 80번째 한일전에서 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24일 화상으로 진행된 한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서로 성장할 수 있는 라이벌이자 아시아 축구를 이끄는 친구로서 내일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며 입을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A매치 성사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숙명의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3월 예정됐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코로나19 여파로 6월로 미뤄지면서 일본축구협회가 제안해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 기준 통산 80번째 한일전으로 앞서 79경기에서 42승23무14패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일본 원정도 30전 16승8무6패로 앞선다.
모리야스 감독은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상대가 한국이기 때문에 승리를 목표로 하는 건 아니다”며 “일본 대표로서 승리하는 경기를 목표로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임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베스트 멤버로 나설 것이다. 어제와 오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내일 한국전에 나설 베스트를 추릴 것이다”고 더했다.
큰 관심을 모으는 한일전이지만 한국은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핵심들이 부상과 코로나19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다.
또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김민재(베이징 궈안), 손준호(산둥 루넝)는 소속팀 조치에 따라 합류하지 못했고, K리거 엄원상(광주), 윤빛가람(울산) 등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한국은 다이내믹하고, 격렬하며 공격적인 운영을 한다. 수비에선 빌드업으로 기회를 만들고, 최전방부터 압박을 통해 조직적으로 상대 움직임을 억제한다”며 “한국의 스타일이다. 팀으로서 굉장히 성숙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대의 공을 재빨리 빼앗아서 공격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전술적으로도 한국의 움직임을 막으면서 공격적인 전개를 하고자 한다”며 “협회에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가장 강한 팀과 맞붙고 싶다고 부탁했는데, 한국이란 강호와 경기를 치르게 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또 “상당히 격렬한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에게 일대일 상황에서 도전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도록 주문할 것이다. 공격과 수비에서도 조직적인 움직임을 원한다. 개인 능력을 발휘하면서 조직적인 운영을 전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벤투호는 경기 못지않게 코로나19 방역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원정 한일전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아 예민하다.
실제로 벤투호는 지난 22일 일본 입국 수속에만 2시간가량을 보내는 등 이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23일에는 일본 대표팀의 사이토 도시히데 코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축구협회는 사이토 코치와의 밀접 접촉자가 없다며 한일전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관중 5000명만 입장을 허용하려던 것도 1만명으로 확대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코로나19 생활 속에서 감염을 제로로 만들 순 없다. 리그 경기를 하면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면서도 “다만 대표팀 내에서 방역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따르는 게 중요하다. 경기 전 확진자가 발견된 것도 방역 지침에 따라 신속하게 행동한 결과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나겠지만 그때도 방역 대책을 준수하면서 협회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축구협회는 사전 준비 단계부터 철저한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스포츠 단체에도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다”며 “의료종사자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목숨을 걸고 일상생활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분들에게 감사하다. 경기를 보는 분들로 하여금 이번 한일전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고 했다.
80번째 한일전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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